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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마당] 남의 제사에 감 놓아라 배 놓아라

천정이 높고 넓은 창고에서 사람들이 둘러앉아 조각 작품을 만들고 있다. 선생님이 퇴근하면서 나보고 뒷정리하라고 했다. 주위 사람들과 잡담하느라 뒷정리가 더뎌지는 와중에 옆방에서 친구가 도와달란다. 친구를 도와주고 돌아오니 전등불을 꺼 놓고 모두 떠나고 없다. 천둥 번개를 동반한 비가 퍼붓는다. 전등불이 들어오지 않는다. 번갯불로 더듬으며 버릴 것을 쓰레기통에 넣으며 정리한다. 일 진행이 느려서 마음이 조급하다. 어두컴컴한 구석에서 뭔가 튀어나올 것 같은 무서움이 엄습했다.     평상시 내 주위환경과 너무 다르다. 비정상이다.     ‘이건 내가 처한 현실 세계가 아니야.’     눈을 떴다. 불안하거나 복잡한 일상을 만들지 않고 피해 가려고 애쓰는 나로서는 꿈이라는 것을 꿈속에서 알아차렸다. 너무 좋아도 내 처지가 아니라는 것을 꿈속에서 직감적으로 안다. ‘이건 꿈이야. 이렇게 좋을 수가! 깨지 말고 좀 더. 조금만 더’ 하는 순간, 그야말로 깨어진 꿈이 된다.     누군들 좋아하련만, 나는 복잡한 것을 질색한다. 나와는 상관없는 일이라며 자면서도 꿈이라고 깨닫고 깨어나듯이 현실에서도 가담하지 않는다. 물론 여간해서는 끼어들지도 않지만, 간단한 일이겠지 하고 가담했다가도 뭔가 엉기는 분위기가 되면 발을 뺀다.     간단해야 반복하기 쉽다. 재미까지 보태진다면 더욱더 오래 하며 즐길 수 있다. 한번 시작한 일은 불평불만 없이 죽~ 아주 오랜 기간 재미 붙여서 한다. 간단하기 때문에 신경 쓸 일이 없어서다. 그래서 혼자서 하는 일을 선호한다.     여러 사람과 함께하는 일은 셋만 모이면 패가 갈리듯 문제가 생길 확률이 높다. 물론 리더를 잘 만나면 다행이지만, 아무리 리더가 능력이 있어도 주위에서 초 치는 인간이 있기 마련이다. 비틀기를 즐기는 인간은 앞장서서 시작도 잘하고 일이 잘되면 기다렸다는 듯이 자신이 주도권을 쥐려고 혼란에 빠뜨린다.   복잡한 것을 질색하는 내 성격에 보조라도 하듯 팬데믹 핑계로 사람들을 멀리하며 혼자서 평화로운 삶을 즐겼다. 그런데 바이러스를 감기 정도로 취급하는 요즈음 다시 주위에서 번잡한 일들이 꿈틀대서 그런 개꿈을 꾼 것 같다.     3년이란 격리 기간을 잘 적응했다. 팬데믹 이전으로는 돌아가기는 그리 쉽지 않다. 유튜브나 구글을 통해 각자의 문제나 외로움을 해결하기 쉬운 세상도 한몫한다.     팬데믹이 끝나고 사람들을 만나도 남의 제사에 밤 놓아라. 대추 놓아라 지적질하면서 인간관계를 복잡하게 뒤틀지 않게 오지랖 떨지 말아야지 스스로 다짐한다. 이수임 / 화가·맨해튼글마당 제사 기간 재미 격리 기간 주위 사람들

2022-10-21

방역 먼저? 일상 먼저? 격리 단축 찬반 충돌

연방 질병통제예방센터(CDC)가 27일 코로나19 무증상 확진자의 격리 기간을 줄이기로 하면서 찬반 논란이 벌어지고 있다.     로런스 고스틴 세계보건기구(WHO) 국가·글로벌 보건법 협력센터장은 29일 NBC방송과 인터뷰에서 “CDC의 지침을 뒷받침할 만한 과학적인 변화는 없는 것 같다”며 “과학적이라기보다 사회적인 영향력을 고려한 결정”이라고 지적했다.   제롬 애덤스 전 의무총감도 트위터를 통해 “이 지침이 로셸 월렌스키 CDC 국장의 가족, 동료를 지키기에도 충분한지 언론이 직접 물어야 한다”고 비판했다. 이어 “크리스마스 저녁 자리에서 5일 전 코로나19에 확진된 사람이 천 마스크 한 장 쓰고 콜록거리고 있다면? 백악관이나 CDC 실험실·휴게실에 그런 사람이 있다면?(어떻게 하겠느냐)”이라고 반문했다.   CDC 지침에 따르면 무증상자는 신속 항원 검사나 PCR(유전자증폭) 검사를 하지 않아도 격리 6일째에 증상이 없다면 마스크를 쓰는 조건으로 공공장소에 방문할 수 있다.   NBC는 상당수 전문가가 신속 항원 검사로라도 코로나19 음성을 확인한 이후 격리를 해제해야 한다는 입장이라고 보도했다. 확진자가 스스로 코로나19의 위험을 판단하기는 쉽지 않다는 것이다.하지만 CDC는 최신 연구 결과를 반영한 지침이라며 이를 고수하겠다는 입장이다.   월렌스키 CDC 국장은 백악관 브리핑에서 “확진 5일 후면 전파력이 급격히 줄어든다. 마스크까지 쓰면 위험을 더 많이 줄일 수 있다는 건 잘 알려진 내용”이라며 “신속 항원 검사가 전파력을 판단할 수 있는지도 불분명하다”고 반박했다.   그는 코로나19 확진자가 전파력이 없는 상황에서도 최장 12주간 PCR 검사에서 양성으로 나타날 수 있다며 “우리도 상황에 적응해야 한다. 우리가 상대하는 바이러스도 재빠르게 상황에 적응하고 있다”고 주장했다.방역 격리 격리 단축 격리 기간 무증상 확진자

2021-1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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